[ibm Korea 2020 Call For Code] 선별된 코로나 재난문자 알림, 코로나있냥

     

    ibm 해커톤은 (당시에는...) 게으르게 살고있던 나를...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있던 동훈오빠와, 전에 앱잼을 함께 했었던 은혜언니가 흔쾌히 받아주게 되면서 시작하게 되었다.

     

    클라이언트로 쏘카에서 일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개발자 승민오빠(aka.빈), 동훈오빠와 함께 서버를 담당할 서버개발자 윤재오빠가 합류하게 되어 해커톤을 준비했다.

     


    00. 버츄얼해커톤까지, 남은 시간 2주!

    대충 팀을 정하고 나니 약 2주정도의 시간이 남았는데, 해커톤이란 원래 당일날 주제를 발표하고 당일날 개발을 시작하는것이 익숙했던 터라... ibm의 버츄얼 해커톤 방식에는 의문이 많았다.

     

    1. 해커톤이 시작되기 전에 주제를 모두 알려주었다.

    2. 필수로 ibm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 소스가 해커톤 시작 전부터 모두 공개되어 있었다.

     

    이정도면 미리 개발 시작하고 있으란 뜻 아닌가 -_-?

     

    우리팀은 본격적으로 개발을 미리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구체적으로 기획을 짜고, 와이어프레임과 브랜딩을 모두 완성해놓고 당일날 바로 개발에 돌입할 수 있게 준비를 해 놓기로 했다.

     

    우선은 내가 기능정리를 노션에다가 간단하게 해 놓았고,

    꼭 필수로 들어가야 하는 메인기능과, 최후로 추가하고 싶은 기능을 분류해서 정리해 두었다. 원하는 기능은 세번째 칸반에 자유롭게 추가하면서 논의해보는 형식.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개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떤 방식으로 구현할지, 구현이 안된다면 어떻게 대체가 가능할지 등을 논의했다. 우리 팀이 논의한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노션에 정리한 기능을 베이스으로, 와이어프레임을 그리면서 세부 기능과 플로우를 짜고, 필요한 기능을 다시 추가한다(반복). 이 때 와이어프레임은 아주 세세하게 그리기보다는, 기능위주로 짜보고, gui에 대한 생각은 레퍼런스를 공유하면서 진행한다.

    2. 기능을 추가할 때는 항상 개발자와 우선 대화한다. 해커톤때는 시간이 없을 것이므로, 미리 어떤식으로 구현할지 생각해 놓는다.

    (예를들면 앱 상에서 지도를 띄우는 방식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 웹으로 넘길지, 넘긴다면 그 위에 이런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지, 추가한다면 어디까지 가능한지 등)

    3. 어느정도 와이어프레임이 나오고 기획 방향성이 구체화되면 빠르게 브랜딩을 해 본다.

     

     

    시간이 많이 남았음에도, 정말 해커톤식 와이어프레임으로.

    디자이너 언니와 함께 와이어프레임을 그리면서 브랜딩도 어느정도 그려지기 시작했다.

    이 서비스의 방향성을 생각해보고, 이 방향성과 어울리는 브랜딩을 제시했는데 우리 서비스의 방향성은 크게

     

    1. 일반 사용자들에게 유효한(선별된) 재난알림을 보내줌으로써, 피로감을 느끼지 않고 언제나 경각심을 유지하도록 한다.

    2. 이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위치서비스를 필수로 켜 두게 함으로써, 서비스 사용자가 코로나에 감염되었을 때 그 경로를 정부와 지자체에서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였고, 이에 따른 코어벨류는

     

    늘 중요하고 무거운 메세지를 전달하지만, 결코 피로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였다.

     


    01. 해커톤 시작, 브랜딩과 gui 입히기

     

    메인 기능이 챗봇이다 보니 가장 쉽게 생각 할 수 있는 것이 어떤 캐릭터와 대화하는 형태의 모습이었다.

    문제는 "어떤 캐릭터"를 쓰냐였는데, (위에 와이어프레임에서도 보이다시피) 고양이로 그 캐릭터를 선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1.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고양이는 대부분 밖을 나가는 걸 싫어한다.(그래서 산책도 잘 시키지 않는다.) 이런 점이 집에서 사회적 거리를 하고 있는 우리를 연상케한다.

    2. 고양이는 귀엽다. 이것은 반박할 수 없는 명쾌한 진리(!)이다. (물론 동물로서의 고양이는 확신하기 힘들지만) 캐릭터로서의 고양이는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다. 우리 서비스의 가치 중 하나인 "결코 피로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을 잘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원래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는데... 벗은게 상당히 귀여워서 벗겨버렸다...

    고양이라는 모습과 고양이 캐릭터를 만들면서 색깔을 정하게 되니 앱의 톤앤매너도 자연스럽게 빠르게 정해졌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고양이 치즈. 캐릭터를 만들면서 앱의 컬러도 자연스럽게 정해졌다.

     

     

     

    말투도 고양이스럽게 냥? 귀엽다!!!

    우선 피로함을 없애겠다는 목적은 잘 달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밝은 오렌지계열의 색상과, 보기 편한 브라운계열의 컬러를 사용하되, 지루함을 주지 않게 포인트로 가끔 밝은 하늘색 컬러를 넣었다.

     

    물론 해커톤이고, 시간과 피드백을 받을 시간이 매우 한정적이지만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이 "귀엽다!" 이면 어느정도 성공한 브랜딩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의 개발자들이 "귀엽다!"는 말을 연발했기에... 그리고 "~냥"이라는 말투까지 따라하면서 즐겁게 개발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gui는 대부분 빠르게 알맞은 레퍼런스를 찾아서 변형하는 식이었다. 잘되면 아주 쉽게 예쁜 디자인을 얻을 수 있지만, 메인만 시안이 대여섯개는 되었던 것 같다...ㅠㅠ 가장 쉬워보이는게 항상 가장 어려운...

     


     

    02. GUI 완성

     

    급하게 gui를 뽑느라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이지만...(여기에는 생략해서 올리지만 생각보다 뷰도 많이 필요했고...)

    당시에는 최선인 ㅎㅎ 뷰였다.

     

    만족스러운 부분은, 컨셉과 톤앤매너를 잘 유지했다는 것.

    알림창으로 가는 부분의 아이콘이 기존 종 모양이 아니라 고양이 방울 모양인 것과,

    치즈가 말을 거는 형태의 부분은 ~냥으로 통일해서 컨셉을 유지한 것,

    등등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ㅎ

     


     

    03. 후기...ㅎ

     

    사실 이렇게 여유로운 해커톤은 처음이었다.

    해커톤을 하기 위해 모여서 회의한지 약 1시간 반이 지났을 때, 첫번째 피드백 시간이 있었는데, 거기서 멘토님들이 해준 말씀...

    "코드 제출 안해도 됩니다"

    "시연 해도 되는데... 굳이 할 시간이 있을까요?"

    "기획이 얼마나 참신한지... 발표 준비를 잘 해야 할 거예요"

     

    ㅠㅠ

     

    개발자들에겐 얼마나 힘빠지는 말이었을까...???!!?!??!

    필수로 ibm 의 서비스를 넣으라고 해놓고 코드검사도 안한다니...

    심지어 시연할 시간도 없고(안주고), 기획이 너무 흔하다고ㅠㅠ 말해버리면...

    디자이너끼리 모아서 프로토타입 영상을 제작하는게 훨씬 퀄리티가 좋게 나오고, 개발자도 클라이언트만 있음 되지...

    이럴거면... 기획 아이디어 공모전이라고 하지~~~~~~!!!!!!!!!!!!!!

    ibm은 왜... 왜그랬을까...? 서울시와 함께여서 그랬던걸까?(디자이너가 없는 팀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쨌건 그 말을 듣자마자 특히 개발자들이 힘이 쑥 빠졌지만, 우리 멘탈킹왕짱 팀은 "이렇게 된 이상 우리끼리의 싸움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정말 즐겁게 개발을 했던 것 같다. 이런 경험도 처음이었고, 어쨌건 하루만에 서비스를 만들어낸 우리 팀, 코드검사는 안했지만 열심히 개발한 (정말 코드가 아까울 정도인) 우리 서버와 클라 개발자들!! 너무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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