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PT APPJAM] 우리가 만드는 문장 큐레이션 플랫폼, 몽글(2) - 솔루션이 이미 나와있는 기획 디벨롭하기.

    나와 나의 기획을 믿고 들어와준 팀원들이 생겼다.

     

    이전까지는 나만의 기획이라고 부를 수 있었지만, 지금부터는 우리 팀의 기획이다. ~!!~!!

    많은 요소들 중에서도 책임감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요소인데, 그런 의미에서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중요한 오더를 전달하는 PM은 나를 부담스럽게하기 바쁘게 움직이기 딱 좋은 자리였다.

     

    피엠하면 막 이런 러브레터도 받는다. 관심 감사합니다 정인님^^

     


     

    2020년 6월 16일

    개발자 팀빌딩까지 D-11 : 앱잼의 방향성과 서비스의 슬로건 정하기

    개발자 팀빌딩 전까지 준비되어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메인 기능을 포함한 와이어프레임

    2. 서비스 브랜딩

     

    따라서 기획자와 디자이너들이 할 일도 보통 저기에 맞춰서 진행된다.

    물론 시간이 충분하다면, 기획과 와이어프레임을 완벽하게 끝내고 뷰도 그리고 있으면 더 좋지만, 실제로는 시간이 생각보다 촉박하다.

     

    내가 앱잼을 하면서 늘 생각했던 것은 "앱잼은 팀프로젝트다" 라는 것.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긴 하지만, 팀의 목적이 되어선 안된다.

    팀원의 니즈를 아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앱잼을 하면서 우리가 잘 가고 있는가? 에 대한 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궁극적으로 앱잼은 모두의 성장을 위한 활동이므로, 각자 앱잼을 하면서 얻어가고 싶은 것이 모두 다를 것이고,

    이를 맞춰주는 것도 피엠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팀원들이 들어오고 가장 처음 한 일은 바로

    우리 팀원들이 "앱잼에서 얻어가고 싶은 것" 조사하기!

     

    이건 당시 내가 피엠을 하고싶었던 이유. 그리고 몽글에서 이뤄내고 싶었던 것들. 다 이뤘나?ㅎㅎ

     

    다음은, 그냥 작업.

    디자이너는 브랜딩을 하고, 기획자는 기획을 수정/발전/확정시킨다.

    이 전에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서비스의 핵심가치(core value) 정하기.

    사실 이 과정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ㅠㅠ 이자리를 빌어 팀원들에게... 여기서부터 기획이 늦어진 것 같아서... 제삼다...제삼다...

     

    🌟목표
    서비스의 핵심 가치/슬로건 정하기.

    ✨이를 위해 정해야 할 것
    1) 서비스의 메인 타겟은 누구일까?
    2) 그 사람들이 겪고있는 페인포인트(pain point)는 무엇일까?
    3) 우리 서비스의 어떤 기능이 이를 해결해줄 수 있을까(=메인 기능)? 

     


    1) 서비스의 메인 타겟은 누구일까? / 우리 서비스의 어떤 기능이 이를 해결해 줄 수 있을까?

    메인 타겟은 곧 이 서비스의 얼리 어답터, 혹은 헤비 유저층이 될 사람들이다.

    초기의 메인 타겟은 아주 좁고 정확하게 잡을수록 서비스를 디벨롭하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시장성이 있으면 더욱 좋음.

    나는 초기에 몽글을 기획하면서 타겟을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기획을 했는데,

    사실 굉장히 불분명하고 좋지 않은 타겟이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사용할까?(앱 다운과 회원가입이라는 허들까지 있는데?)

     

    따라서 메인 타겟은 오히려 헤비하게 책을 읽는 사람이 더 적당하다.

    이미 독서를 열렬히 하고 있고, 책을 사랑하기까지 하는 사람들. 이들에게 책을 위한 어플을 다운받는것은 큰 허들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이것도 우리가 찾고자 한 완벽한 타겟은 아니었다. 이들에게서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만한 마땅한 페인포인트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ㅠㅠ

     

    진짜 앱잼이 어려운게, 보통 서비스 기획의 과정은,

    1. 어떤 불편함을 겪고 있는 타겟을 발견한다.

    2. 타겟을 정량적, 정성적 방법으로 조사하여 그 불편함의 페인포인트를 발견한다.

    3. 페인포인트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안한다.

    4. 페인포인트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솔루션을 찾아 개발한다.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 앱잼은

    1. 솔루션이 이미 있다.

    2. 자 이제 이게 필요한 사람들과 페인포인트를 찾아내봐라.

     

    이거여서...ㅠㅠ

    아니 사실은 내가 애초에 완벽하게 저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머릿속에서 발산해 낸 기획을 끌고 온 게 잘못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잘 배웠습니다... 기획자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이 단계에서부터 회의가 막히고 진도가 나아가지 않으니, 솔루션(메인 기능)을 바꿔야만 했다.

    말 그대로 초기의 몽글은 시장성이 없는 서비스. 물론 솝트 안에서는 반응이 좋았으나... 아마도 솝트 안에서만 그랬을 확률이 높거나 막상 나왔어도 별로 사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우리의 팀원들은 실제로 시장성이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싶어했고, 논리적인 기획을 하고싶어했기에 내 초기 기획을 엎어야 한다는 기획자들의 생각에 동의했다. (이게 바로 팀원들 니즈 파악이 중요한점~ㅋㅋ)

     

    점점 구체화되기 시작하는 몽글의 서비스! 지금 몽글과 굉장히 비슷하다.

    일단 커다란 타겟이 생기니...

     

    기능도 조금씩 구체화가 되어간다.

    잠깐만... 또 기능이 먼저 정해졌네?(ㅠㅠ 틀 안에서 벗어나면 안되니 어쩔수 없었담...ㅋ)

     

     


    2) 확실하게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페인포인트가 무엇일까?

    이제 타겟을 좁히고 페인포인트를 찾아야 한다.

    우리는 이미 오랜 회의로 지칠대로 지쳐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방법을 조금 바꿔보기로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 어떤 일을 할 때, 어떤 문제를 겪는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 어떤 제약조건 때문에, 어떤 문제를 겪는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우리 서비스의 메인 타겟이 된다.

    어떤 일/어떤 제약조건페인포인트가 된다.

    어떤 문제는 그 페인포인트 때문에 사람들이 겪고있는 문제가 된다.

     

    다음과 같은 식으로 발산을 하는 것인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는 이미 솔루션(=메인기능)이 정해져 있다는 것. 

    따라서 우리는 이제 우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문제를 겪고 있는 타겟을 찾아야 한다.

     

    발산은 이런식으로 진행했고, 본인이 공감하는 곳에 이름 딱지를 붙였다.

     

    아아아아아ㅏ악악!!!!!!!!! 결ㄹ론!!!!!!!!!!!!!!!!! 드디어 나왔다!!!!!!!!!!!
    지친 팀원들을 위한 피엠의 아이스크림빵.(근데 아이스크림 맛들의 상태가?)오른쪽 사진이 회의 거의 끝나갈땐데 이때 아마 새벽 세시였나...ㅋㅋ

     

     


    3) 이제 코어벨류와 서비스 슬로건을 짜 봅시다.

     

    이때 다들 미쳐있어서 덩달아 제정신을 잃은 회의록.

    우리를 위한 문장이 모이는 곳,

    나를 위한 문장이 모이는 곳,

    우리랑 나 하나를 가지고도 오지게^^ 논의했다. 열정쟁이들... 미안 난 이제 집에 가고 싶어

     

    결국에 선택된 건 "나를 위한 문장"이 모이는 곳.

    큐레이션은 우리가 하는게 맞지만, 큐레이션의 목적이 결국엔 개인의 사용자를 위한 것이므로. 아무튼 결정! 땅땅!

    나를 위한 문장이 모이는 곳, 몽글!

     

    집에 가즈아~!

     


    2020년 6월 18일

    개발자 팀빌딩까지 D-9 | 와이어프레임을 위한 기능 정리 및 브랜딩을 위한 코어벨류

     

    천만원이 넘는 테이블, 새침한 동현이와 우리들. 왜 굳이 따로앉냐ㅋㅋ

    🌟오늘의 목표
    브랜딩을 위한 서비스의 핵심 가치 정하기(그저께 못한거...), 와이어프레임을 위한 기능정리 및 메인 기능 확정

    ✨이렇게 해보자!
    1) 몽글을 쓰는 고객은 몽글에서 어떤 경험을 하길 바랄까?
    2) 그리고 그 경험을 위해 몽글이 필수적으로 갖고 있어야 하는 기능은 무엇일까?

     


     1) 서비스 정의와 슬로건 정하기

    서비스 정의는 말그대로 한 문장을 보고 이 서비스가 무슨 서비스인지 알 수 있어야 하고,

    슬로건은 서비스 정의보다는 좀 더 마케팅적 요소가 강하다. 추상적이어도 괜찮다.

     

    아 ... 플랫폼이란 말 쓰기 싫었는데^^... 저것보다 서비스를 잘 표현할만한 단어가 없었다.

     


    2) 기능 정리하기

    우리는 우리가 몽글의 사용자라면, 몽글에서 어떤 경험을 하길 바라는지를 생각하고, 그 경험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능을 생각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기획했다. 

    이런 식으로 사용자가 바라는 경험을 먼저 적어보고, 이를 위해 우리가 집중해야 할 기능들을 하나씩 적어보았다.

     

    진짜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

    진짜 사용자가 사용할법한 서비스,

    진짜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었는데,

    이런 방법을 통해 처음부터 UX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운 방법이었다.

    물론 빠른 기획과 완벽한 앱잼을 원한다면... 미리 짜온 기획으로 바로 와이어프레임을 그리는 것도 좋지만...!

     

    나는 디자이너라 gui 요소에서, 아주 디테일한 부분을 ux적으로 생각하고 만드는 일이 많았었는데,

    이렇게 아주 추상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초기 기획 단계에서 사용자의 경험을 생각해본다는 것이 신선하고 또 너무 재밌었다!

     


    2) 브랜딩을 위한 핵심가치

    이건 사실 디자이너에게 온전히 오너십을 줘도 괜찮은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나도 원 포지션은 디자이너고 디자이너들도 우리와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어해서 초기 단계에 함께 브랜딩을 정해보았다.

     

    내가 서비스를 기획할 때 제일 좋아하는 단계가 브랜딩 단계다.

    워낙 추상적이고 감정적인(?) 요소를 좋아하기도 하고, 이때부터 뭔가 서비스의 구체화가 시작되는 부분이라서 유난히 더 좋아하는 듯.

     

    브랜딩은 브레인스토밍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남발한 기록밖에 없다!(당당)

     

    정말 추상적이고 다양하다. 지금 와서 봐도 웃김.

     

    근데 당일날 결론은 안났던 것 같다.

    그래도 확실히, 브랜딩이 시작되니까 정말 뭔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느낌.

     

    이제부터 내가 할 일은 확정된 기능에 따라 레퍼런스를 찾고, 와이어프레임을 그려 디자이너들에게 넘겨주는 것이다.

    정말정말 초기 기획 단계가 가장 어렵고 오래 걸린다는걸 알았던 날들.,,

    다른 팀들이 "그렇게 할일이 많아?" 하고 물었었는데, 이 회고가 답변이 되었길...^^...

     

    회고를 위해 오랜만에 회의록을 열어봤는데 그날 전투회의한 흔적이 여기저기 많아서 또 그때의 고생했던 감정이 솟아오른다.ㅋㅋ

    그래도 재밌었어. 이맛에 앱잼하지~

     

    다음엔 개발자 네트워킹과 MVP 기획 이야기를 해야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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